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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저서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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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저서생물

<자료제공 : 박흥식>

서론

해양 환경은 일반적으로 물리적 환경이 우세하다

그 외에도 화학적, 생물학적, 지질학적인 요소들이 복합되어 독특한 환경을 형성한다. 지구의 자전에 의한 대양의 영향이 조석과 해류의 흐름을 만들고, 여기에 완만한 경사도의 지형적 조건과, 퇴적환경에 의해 갯벌이 만들어진다. 최근 20여년 전부터 갯벌에 대한 관심은 학부모나 환경을 생각하는 국민의 대다수에게 갯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오면서, 갯벌이 우리나라 연안 환경의 중요한 대상으로 작용하였다.

박흥식
© 박흥식

우리나라의 갯벌 규모와 발달 정도에서 세계 5대 갯벌에 속하고, 갯벌을 해양생물의 성육장이며, 우리나라 연안 생태계의 모체가 된다는 갯벌의 중요한 기능과 역할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개발론자와 보호론자의 측면, 국토 관리 및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다양하게 소개된 시사적 견해에서 갯벌의 특징이 이미 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주제화 되었다. 이제는 오히려 ‘갯벌’이라는 용어가 이미 유행이 지나버린 상태가 되어 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실제 갯벌의 환경, 생태계 구조, 생물상 등 확인해야 할 갯벌 정보는 아직까지 충분한 자연 과학적 해석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이다.

갯벌 생태계

갯벌은 연안의 다른 환경에 비해 생물다양성이 높은 해역이 아니다.

노재훈
그림 A © 노재훈
노재훈
그림 B © 노재훈

실제로 갯벌생물을 연구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의 종 수이다. 우리나라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의 종 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언급하기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갯벌생물의 기준이다. 어디까지 갯벌생물로 포함하는지에 대한 것으로 갯벌생물의 상당수가 주변 10m 이내 수심에 서식하는 생물이거나, 어린 시절 잠시 갯벌 생활을 하는 생물을 포함한다. 순수하게 갯벌에 사는 생물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대략 갯벌에서 우세하게 출현한 생물 종 수를 언급하면, 500여종에 이른다.

그림 A : 갯벌표층 미세조류 생물막의 전자현미경 사진
그림 B : 갯벌에 서식하는 유글레나의 전자현미경 사진

여기에는 저서성 규조류인 식물플랑크톤을 포함하여 어류까지 포함한다. 단, 미생물이나 크기가 0.1mm 이하인 중형동물은 포함하지 않는다. 갯벌에서 가장 높은 종 수와 서식밀도를 나타내는 동물군은 무척추동물로, 일반적으로 갯벌 생물의 주류가 무척추동물을 일컫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 가무락 조개
    가무락 조개 © 박흥식
  • 맛조개
    맛조개 © 박흥식
  • 괴물유령 갯지렁이
    괴물유령 갯지렁이 © 박흥식
  • 낙지
    낙지 © 박흥식

무척추동물은 지구상에 가장 다양한 종이 포함된 동물군이다.

갯벌에서 가장 높은 종 수와 서식밀도를 나타내는 동물군은 무척추동물로, 일반적으로 갯벌 생물의 주류가 무척추동물을 일컫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무척추동물은 지구상에 가장 다양한 종이 포함된 동물군이다. 실제로 갯벌에는 다양한 동물군이 존재하지 않는다. 갯벌에서도 연안생태계와 유사하게, 갯지렁이가 종수와 서식밀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여, 지역마다 출현한 생물 중에 평균 50% 이상의 종 수를 나타낸다. 다음으로 패류가 포함된 연체동물, 갑각류 등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간조시, 노출시간에 따라 호흡, 먹이 공급 등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갯벌에서의 연평균 온도차는 80℃에 이른다. (박, 1991).

특히 여름철 노출시 태양으로부터 흡수된 열은 갯벌 표면을 6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 또한 간조시 강우로인한 염도 변화, 겨울철 결빙, 계절별 퇴적상 변화 등 조하대 보다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환경이 오히려 포식자들의 접근을 막아서 어린개체들이 살아가는 은신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갯벌생물의 먹이원

갯벌생태계는 육상생태계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일단 구성원에서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 특히 갯벌생물 구성원은 갯벌에서 상호 호환된 생태계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생물이 육상에서 유입된 다양한 유기물을 섭취한다. 따라서 생태계 구성원은 해양생물로 구성되지만 그 먹이원의 상당량은 육상 생태계의 잔존물에 의존한다. 이러한 잔존물을 쇄설성유기물(데트리터스, Detritus)이라 부른다. 한마디로 자그마한 유기물 덩어리이다. 크기가 보통 1mm 이하로 작기 때문에 갯벌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박흥식
© 박흥식

다만 밀물시에 바닷물을 채취한 물 속의 탁한 물질 중에 펄을 제외한 나머지라고도 얘기할 수 있다. 데트리터스는 주로 동식물의 사체나 배설물로 구성되었으며, 심지어 식물플랑크톤이나 박테리아 등도 뒤엉켜 포함되기도 한다. 따라서 동식물 찌꺼기 임에도 불구하고 단백질 양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갯벌에 사는 대다수의 동물들이 이것을 먹이로 사용하기 때문에 갯벌 생태계를 유지하는 영양분의 공급원이 된다. 이들은 갯벌에서 죽은 생물을 통해 배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인 육지에서 유입된 민물을 통해 유입된다. 갯벌에 유입되는 대부분은 밀물시 바닷물을 통해 공급된다.
펄 성분은 점토질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하루 두차례 이어지는 밀·썰물시 바닷물 속의 데트리터스를 펄에 부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때 점착된 유기물은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거나, 다양한 갯벌 생물의 먹이가 된다. 이러한 현상이 바로 갯벌의 정화작용의 기능을 설명하는 것이다.

박흥식
© 박흥식

갯벌의 일차생산

일차생산은 주로 빛에너지를 이용하여, 무기물에서 유기물로 생산하는 것으로 대다수가 식물에 의해 진행된다.

유글레나류와 돌말류가 포함된 갯벌 미세조류의 형광현미경사진 © 노재훈
유글레나류와 돌말류가 포함된 갯벌 미세조류의 형광현미경사진 © 노재훈

해양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식물플랑크톤이나 해조류가 담당한다. 하지만 갯벌은 이러한 기능을 가진 생물이 있는지 살펴보면, 결과적으로, 갯벌에도 식물이 살고 있다. 이러한 대답에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 빈 조가비나 돌에 심지어 살아있는 고둥의 껍질에 붙어있는 해조류를 연상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파래 종류로서 정확히 말하면, 갯벌 생물은 아니고, 갯벌 위에 있는 물건에 우연히 부착된 것으로, 물 밖의 노출에 매우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갯벌에 사는 식물은 저서성 플랑크톤이다.
평균 0.001㎜ 정도로, 눈으로는 관찰할 수 없는 크기이다.물기가 없는 갯벌 표면에 유난히 누런 황토색을 나타내는 부분이 바로 식물플랑크톤이 집단으로 사는 모습이다. 이들은 썰물이 생기면, 펄 위로 나와서 광합성을 하고, 밀물이 생기는 시기에 다시 펄 밑으로 숨는 등 아주 미세하게 펄 사이를 움직이기도 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이들이 생산하는 산소가 상당량에 이르기도 하며, 한편 갯벌 생물의 중요한 먹이가 되기도 한다. 이들의 광합성양은 주변 동일면적의 바다에서 생산하는 식물플랑크톤의 광합성양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해는 탁도가 높은 바다이기 때문에 ‘황해(Yellow sea)'라 불리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빛이 바다속으로 투과되는 수심을 한정시키기 때문에 실제 광합성 활동을 하는 식물플랑크톤의 서식범위가 적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매립에 의한 갯벌의 상실은 ’대기온실효과‘를 증대시키는 원인이라는 학설이 나오고 있다. 즉, 서식공간제약에 의한 결과로, 실제 매립사업이 육상생물의 서식공간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공업단지 등 산업화의 인프라로 개발되기 때문에,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다.

송도갯벌 매립공사 모습
송도갯벌 매립공사 모습

갯벌의 일차생산

© 박흥식
© 박흥식

갯벌에서 일차소비자는 육상 생태계에서 말하는 초식자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생태계 개념에서 그 역할적 측면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 갯벌에서는 일차소비자가 초식자와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즉, 앞서 예기한 데트리터스가 갯벌 생물의 중요한 먹이원이기 때문에 여기에 식물성 생물이 포함되지만 포괄적으로 ‘소비자’라 불리게 된다.

갯벌 생물 중 일차소비자는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먹이를 섭취한다. 우선 밀물시 물 속에 섞여 들어오는 먹이를 먹는 현탁물 식자와 펄 위에 침전된 먹이를 먹는 퇴적물 식자이다.

현탁물 식자는 바닷물 속에 포함된 데트리터스 등 유기물을 먹이로 사용하는 생물을 말한다. 즉, 밀물이 진행하면서 물 속에 섞여 들어오는 유기물을 먹는 생물들로 구성되었다. 바지락, 동죽, 서해비단고둥 등 우리가 갯벌에서 흔히 보는 조개류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바지락 © 박흥식
피조개 © 박흥식
피조개 © 박흥식
바지락 © 박흥식

이들은 마치 거미줄을 친 것 같이 강모를 내밀어 물 속에 떠다니는 것을 걸러 채집하여 먹는 종으로 일부 갯지렁이가 이러한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호스와 같은 수관을 이용하여 물을 몸속으로 빨아드리면서 수관 속의 작은 털을 이용하여 먹이를 걸러먹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조개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조개의 경우 2개의 수관이 있어 한곳으로는 물을 흡입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걸러진 물을 배출하고 있다. 따라서 물 속에 포함된 각종 떠다니는 물질들이 조개를 통해 깨끗이 걸러지는 역할을 한다.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바지락의 경우 먹이활동이 왕성하여 1시간동안 약 1ℓ의 물을 걸러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굴의 경우도 역시 1시간에 1ℓ정도를 여과한다. 그 외에 홍합의 경우 하루에 50ℓ정도 여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과에 따라 계산해 보면 갯벌에서 바지락 1개체가 하루에 평균 5~10ℓ의 바닷물을 정화하는 셈이다.

  • 방게
    방게 © 박흥식
  • 칠게
    칠게 © 박흥식
  • 농게-암컷
    농게 © 박흥식

갯벌에 서식하는 포식자

갯벌에도 생물만을 잡아먹는 포식자가 존재한다.

피뿔고둥, 큰구슬우렁이, 갯우렁이 등은 생긴 자체는 평범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조개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존재이다. 펄 속에 숨어있는 조개를 감지하여, 몸으로 감싼 후에 조개 껍질에 구멍을 내어 조개속의 살을 녹여 빨아먹는다. 해안선에서 간혹 견고하게 구멍이 뚫린 조개껍데기를 발견하곤 한다. 이것이 바로 고둥들이 조개를 포식한 흔적이다. 큰구슬우렁이의 경우 하루 평균 5개의 바지락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그러므로 양식장에서는 고둥들이 가장 큰 해적생물이기도 하다.

  • 박흥식
    © 박흥식
  • 박흥식
    © 박흥식
  • 박흥식
    © 박흥식

다음으로 강력한 포식자로는 새와 물고기를 들 수 있다.

새는 썰물에 갯벌로 날라와서 갯지렁이, 작은 조개류를 파먹기도 하며, 밀물때는 숭어, 망둑어 등이 미쳐 피하지 못한 조개나 갯지렁이, 새우류 등을 먹어치운다. 위와 같은 종류는 갯벌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포식자이지만 실제로 작은 웅덩이나 물이 계속 흐르는 갯가에서는 어린 물고기들이 작은 갯벌 생물을 먹이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을 갯벌에서 보내고, 어느 정도 방어능력을 키운 후에 바다로 나간다. 실제로 서해안에서 사는 물고기의 대다수가 이러한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어서 갯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 박흥식
    © 박흥식
  • 박흥식
    © 박흥식
  • 박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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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갯벌 생물중 숨은 일꾼

실제로 갯벌에서 가장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하는 생물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나 미세한 생물들이다.

펄 위에 부착된 데트리터스는 갯벌생물의 먹이가 되지만 대부분이 박테리아의 활동으로 분해되고 있다. 실제로 갯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유기물 분해 기능일 수 있다. 다음으로 미세한 생물들이다.
이들은 갯벌을 구성한 펄이나 모래 입자사이에서 살고 있다고 하여 ‘간극생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간극생물의 세계도 다양하다. 나름대로 초식자, 육식자 등이 있으며, 펄 속의 미세한 유기물들을 먹기도 한다. 간극생물은 갯벌의 1㎡당 100만개 이상이 살고 있어 실제로 무시할 수 없은 정도로 매우 높은 생물량을 나타낸다.
육지에서 배출되거나 바다에서 유입된 많은 양의 유기물은 이와 같은 미세한 생물들에 의해 분해되거나 제거된다. 따라서 갯벌이 거대한 종말처리장이라 불리는 것도 실제는 이러한 생물들의 역할 때문이다.

박흥식
© 박흥식

갯벌생물의 생활사

갯벌 생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척추동물은 다양한 생활사를 가지고 있다.

유성생식, 무성생식, 플랑크톤으로 변태 등 종 마다 독특한 생활사를 가진다. 이러한 특징을 크게 일생을 갯벌에 사는 종과 일생의 일부분을 갯벌에 사는 종으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다.

갯벌에서 알을 낳아 어린시절을 보내는 종

갯벌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조건으로 어린개체가 살아가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빠른 성장 특성을 가진 무척추동물은 생활사에서 최대 문제점은 기온, 간척 등 급격한 환경변화도 원인이지만 포식에 대한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무척추 동물은 갑각류를 제외하고는 체외수정 또는 무성생식을 하며, 알을 물 속에 낳는다. 알은 펄 위에 침전한 후, 부화하여 다시 플랑크톤 생활을 한다. 갯벌 주변에서 물위에 떠다니거나, 물이 고인 지역에서 20여일을 시간을 보낸 후 주변 갯벌에 착저하여 부모와 동일한 모양으로 변태하게 된다.

갯벌생물마다 다양한 생활사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알에서 부화되어 어미와 동일한 모양으로 성장하기 까지 평균 0.1%의 확률과 싸워야 한다. 그 와중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하여 어미는 갯벌이라는 환경을 택하게 된다. 꽃게, 새우 등 갑각류, 갯지렁이 중 일부 종, 망둑어 등 어류가 포함된다.

  • 꽃게
    꽃게 © 박흥식
  • 짱뚱어
    짱뚱어 © 박흥식
  • 갯가제
    갯가제 © 박흥식
  • 밤게
    밤게 © 박흥식
  • 말뚝망둥어
    말뚝망둥어 © 박흥식

갯벌에서 먹이를 구하는 종

© 박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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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썰물과 같이 행동하면서 밀물시 갯벌로 올라와 먹이를 구하는 종은 주로 어류로 숭어, 전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편 썰물시에는 각종 바다새들도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간다. 이들은 갯벌에서 살아가기 보다는 갯벌을 먹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갯벌에서 전 생애를 살아가는 종

갯벌에서 전 생애를 살아가는 종은 주로 이동이 빠르지 못하거나 아예 이동을 할 수 없는 조개류와 칠게, 밤게 등 갑각류이다. 그러나 이들도 처음부터 갯벌에 사는 것은 아니며, 알에서 깨어나 물 위에 떠 다니는 플랑크톤 생활을 하다가 약 한 달 후에 갯벌로 돌아와 자리를 잡은 후 지금의 모양으로 살아가게 된다.

  • 박흥식
    © 박흥식
  • 박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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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생물의 서식특성

© 박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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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일생을 사는 종들은 크게 3가지 형태로 살고 있다.
즉, 갯벌 위에서 사는 동물(표서동물(Epifauna), 갯벌 속과 위를 드나들면서 사는 동물 (반표서동물(Semi-endofauna), 갯벌 속에서만 사는 동물(내서동물)로 나눌 수 있다.

표서 동물은 갯벌 표면을 기어다니면서, 표면에 붙어 있는 미세한 유기물이나 식물플랑크톤을 긁어먹거나, 갯벌생물을 사냥하기도 하고, 또는 갯벌 위에서 죽어 있거나 죽어가는 동물들을 먹기도 한다.

이들도 밀물시에는 잠시 펄 속에 잠입을 한다. 나름대로 방어물질이나 무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숭어와 같은 대형포식자의 공격에 당해낼 수 없어서 펄 속에 잡입하여 지낸다. 민칭이, 밤게, 왕좁쌀무늬고둥, 갯우렁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갯벌 속과 표면을 드나드는 생물인 반표서성 동물은 갯벌에 구멍을 파고 숨어 지내다가 가끔 밖으로 나와서 먹이를 먹고는 바로 구멍으로 들어가는 종류로, 칠게, 방게, 등 게 종류와 갯지렁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서식공간에 대해 민감하며, 나름대로의 영토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 종간 치열한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새우류도 갯벌 위에 살다가 위험을 느끼면 바로 펄 속으로 숨어 들어가는 형태를 보인다.

  • 박흥식
    © 박흥식
  • 백상규
    © 백상규
  • 백상규
    © 백상규

갯벌 속에서만 사는 내서동물들은 갯벌에 길게 굴을 만들면서 이동하는 종류와 몸을 흙 속에 파묻고 입만 밖으로 내밀어 먹이만 챙겨가는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박흥식
© 박흥식

갯지렁이, 거미불가사리, 각종 조개류가 여기에 속한다.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는 생물들은 종류다. 물론 생물마다 그 깊이가 다르다. 동죽, 바지락과 같은 조개는 평균 3cm 내외의 구멍을 파지만 '쏙붙이' 라는 갑각류는 1m 이상의 구멍을 판다. '낙지' 도 펄에 사는 동물인데 약 50cm 이상의 구멍을 파고 3개의 구멍을 연결하여 서식한다.

조개의 경우 환경에 따라 이동을 한다. 정말 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동죽이나 개량조개의 경우 밀물 때를 맞추어 펄을 나와서 물을 머금은 상태로 갯벌로 들어오는 물을 따라 굴러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물길에 따라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서해안 갯벌에서 간혹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데, 이때 어민들은 오염에 의한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간척공사가 이루어지는 지역이나 해안가 부근에서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조개 폐사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정밀한 조사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때 발생하는 폐사 지역이 오랜 세월을 통해 펄이 퇴적되면, 패총이 만들어 지기도 한다.

갯벌생물 군집특성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 위치하는 갯벌은 기존 생태계와 다른 점은 조석이라는 시간의 축에 따른 환경요인의 변동이다.

조석(밀,썰물)에 의한 밀물과 썰물의 반복은 이곳 생물의 여러가지 활동에 시간적 제약을 주고, 활동리듬을 지배하고, 바다나 육지로부터 강한 공격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바다환경보다는 생물의 종수는 부족하나 서식하는 생물은 탁월한 개체수를 유지하는 특성을 보인다.

백상규
© 박흥식

동물의 개체수가 많다는 것은 갯벌에서의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먹이 포획능력이 발달함과 동시에 풍부한 먹이가 갯벌에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갯벌은 먹이를 이용하는 시간의 제약성이 있으며, 환경에 대한 강한 스트레스도 작용한다. 따라서 갯벌 생물의 외형적 특징이라면 높은 내성, 짧은 생활사, 높은 번식률, 개체군 크기의 불안정, 낮은 경쟁력의 특성을 지닌다.
생물 군집의 수직적 분포양상 가장 일반적인 형태를 나타내는 갯벌은 그 서식 공간에 따라 우점종들이 다르게 나타난다.

© 박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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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대 상부-니질(펄) - 게 우점 칠게, 펄털콩게, 왕좁쌀무늬고둥, 가무락, 참갯지렁이류
조간대 중부-니사질(모래펄) - 조개류 우점 조개류, 서해비단고둥, 갯우렁이, 민칭이
조간대 하부-사질(모래) - 극피동물 우점 가시닻해삼, 바다선인장, 길게

갯벌은 기질이 평탄하여 경사가 완만하고, 내서동물(펄 속에 사는 동물)이 우점적이기 때문에 암반 생물처럼 명확한 대상구조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갯벌 전체에 살아가고 있는 종류가 많은 것만도 아니다.

갯벌의 상부지역에는 비교적 명확한 대상구조가 인정되지만, 중앙부와 하부지역은 분포지역이 중복되면서 점진적인 수직분포구조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맺음말

갯벌 생물에 대한 소개는 광각적 시야에서 바라본 갯벌을 근시안 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갯벌에 살고있는 생물들은 매우 부지런하다. 바닷물이 빠져 있는 동안 쉼 없이 움직이며, 서로가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공유한다. 게들은 끊임없이 집을 지으면서, 작은 흙덩어리를 만들어, 일종의 영역표시를 한다. 또한 갯지렁이들은 굴을 파면서 흙 속의 먹이를 소화한다.

이들이 만든 구멍은 갯벌 깊숙한 곳까지 산소를 공급하게 하여, 다른 작은 생물들이 더불어 사는 공간을 마련한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갯벌을 늘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수 십 만종의 박테리아들은 육상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오염물질들을 잘 분해하여, 갯벌 존재 자체가 냄새나는 각종 약품을 사용하는 몇 개의 하수처리장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한다. 우리가 갯벌을 보존하는 이유로 주장하는 근거는 주로 인간적 측면에서의 가치일 것이다. 하지만 지구는 많은 생물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갯벌도 그증에 하나로 우리가 이들에 대한 관점을 동등하게 가져온다면, 이들은 우리에게 기대하지 못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혹,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을 갯벌에 사는 생물이 제공할때 우리가 이미 그 곳을 정리하고 후회할 시기를 생각해본다.

백상규
© 박흥식
담당담당
  • 담당부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실
  • 담당자: 전진영
  • 전화번호: 051-400-7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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