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물때)이란?

간조때의 순천만 갯벌
간조때의 순천만 갯벌

해면은 잠시라도 일정한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고 시각이 경과해 감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 움직임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하여 일어나는 것이지만 주로 천체, 즉 달과 태양의 인력에 의하여 해면의 주기적인 오르내림으로서 조석(물때)이라고 부른다. 태양과 지구 그리고 달은 수십억년 전부터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구는 태양의 주변을 돌고 있고 달은 또 지구 주변을 돌고 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듯 달이 지구의 주위를 돌면서 인력을 작용시키며 그 시간은 달의 공전현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한반도의 동쪽에 위치한 부산지방에 달의 인력이 작용하는 시간이 00시라고 가정하면 서쪽에 위치한 진도에서 달의 인력이 작용하는 시간은 이보다 6시간정도 늦은 아침 06시경이 된다. 이는 달의 인력이 부산에서 진도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6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지구의 영향으로 달은 그 모습이 매일 바뀌어 간다. 그믐밤은 달이 없으며 상현과 하현달은 반달인 반면 보름은 둥근 만월이 된다. 달의 모양에 따라 인력引力이 다르게 작용하므로 바닷물을 크게 움직이기도 하고 작게 움직이기도 해 밀물과 썰물의 표고차가 커지고 조류의 움직임 폭도 커져, 바닷물은 같은 장소라고해도 각각 다르게 움직인다. 지역적, 날짜별로 바닷물의 규칙적인 움직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표이다.

갯벌에 들어갈 때 주의해야 할 사항

대개의 경우 간조(최저조위)시간에 맞추어 갯벌에 들어가기 시작하려는 것은 매무 위험하며 삼가해야 한다. 이는 최저조위 시간 이후부터는 밀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갯벌지형 특성(경사도)에 따라 넓고 완만한 갯벌이 상대적으로 물의 이동이 빠르게 느껴지며 그만큼 공포심을 야기하여 방향감각을 잃고 당황하게 된다. 특히 밀물시에 갯골등을 지나갈 경우 생명에 위협을 받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한다.
반면 경사도가 큰 지형특성을 가진 갯벌지역에서는 물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으나 역시 위험함으로 사전에 철저한 교육과 시간계획이 필요하다.

보령갯벌지역의 조석예보표

위의 그림은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제공하는 보령갯벌지역의 조석예보표이며 3일의 경우를 예를 들면 각각 2차례씩 간조와 만조가 발생하는데 만조의 경우는 오전 5시 29분에 619cm, 오후 6시 5분에 717cm로 2차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만조시각 2시간 이후 부터 3시간 가량이 갯벌에 들어갈 수 있는 안전한 시간이 됨으로 이 경우에는 오전 7시 29분~ 10시 30분 정도 까지가 안전한 시간이 된다. 12시 정도 부터는 밀물이 시작됨으로 현지 상황등을 고려하여 미리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갯벌지형특성(평균경사도) 또는 거리특성에 따라 갯벌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달라져야 함으로 안전을 위하여 현지 어촌계 주민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충분히 참고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조석관련 용어정리

간조干潮와 만조滿潮 바다에는 하루에 2번씩 간조와 만조가 있다. 간조는 가장 낮은 물 높이까지 빠져나간 때, 썰물 끝 상태이며 만조는 이와 반대로 가장 높은 물 높이가 되었을 때, 밀물 끝 상태를 말한다.
조차潮差 만조와 간조시 해수면海水面의 높이 차를 말한다. 갯바위에서 보았을 때 패류貝類가 군집하는 곳과 그렇지 않는 곳이 구별된다. 즉 만조선이 뚜렸하게 보이는 곳이 많으며 조차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조차는 한사리때는 크게, 조금때는 차이가 작다.
사리大潮差 음력 매달 보름(음력 15일)과 그믐(음력 30일) 날에, 조수潮水가 많이 들고 나는 데 이 때가 사리 때이다.
조금小潮差 사리의 반대 현상이다. 조차가 적은 날을 말하며 대개 음력 매달 8일과 23일에 있다.
음력일 1일 2일 3일 4일 5일 6일 7일 8일 9일 10일
물  때 7물 8물 9물 10물 11물 12물 13물 14물 15물 1물
구   분 사리 조금
음력일 11일 12일 13일 14일 15일 16일 17일 18일 19일 20일
물   때 2물 3물 4물 5물 6물 7물 8물 9물 10물 11물
구   분   사리  
음력일 21일 22일 23일 24일 25일 26일 27일 28일 29일 30일
물   때 12물 13물 14물 15물 1물 2물 3물 4물 5물 6물
구   분 조금 사리
월령月齡 달이 차고 기울고 하는 정도를 말한다.
일조부등日潮不等 같은 날, 두 번의 만조 또는 간조의 높이가 서로 같지 않은 현상을 말한다.
삭망朔望 삭일은 음력 초하루, 즉 달이 거의 안보이는 날이고 망일은 보름때를 가리킴
평균수면 하루, 한달, 혹은 1년 동안 변화하는 해면의 높이를 평균한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조석의 특징

우리나라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의 조석차이

동해안
동해안의 조석은 매우 적어서 조차는 0.3m 내외에 불과하며 일조부등은 매우 현저하여 1일 1회의 만조와 간조밖에 일어나지 않을 때도 있으나 봄, 가을철 삭,망 후에는 규칙적으로 1일 2회의 고조와 저조가 일어난다. 평균고조 간격은 대부분 약 3시간이지만 남단 부근에서는 남쪽으로 감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여 부산항 부근에서는 약 8시간이 된다.
사리때 조차(대조차)는 포항항 부근인 감포 이북은 0.3m 이하이며, 특히 포항항 부근은 0.2m에도 못미쳐 우리나라 연안에서 가장 조차가 작은 곳이다. 울산에서 0.5m, 고리에서 0.7m, 부산에서1.2m로, 남쪽으로 갈수록 조차가 점차 증가한다. 평균수면은 3월에 가장 낮고 8월에 가장 높으며 포항 및 묵호항 등에서는 해면의 부진동 현상이 나타나 그 승강은 조석에 의한 승강보다 큰 경우가 있다.
남해안
남해동부에 있어서는 일조부등이 매우 적고 규칙적으로 하루 두 번 간만차를 일으킨다. 일조부등은 두 만조의 높이에 따라 다소 나타나며 고고조는 봄철에는 오전에, 가을철에는 오후에, 여름철에는 야간에, 겨울철에는 주간에 일어난다. 남해 서부에 있어서도 일조부등은 크지 않으며 최저조 다음에 최고조로 되고 최고조가 일어나는 시각은 동부와 같다. 평균 고조간격은 동부의 8시간으로부터 서쪽으로 감에 따라 증가하여 남해중부에서(여수 8시간45분) 9시간, 남해서부에서(완도 9시간47분, 제주 10시간31분)는 11시간이 된다.
대조차는 부산의 1.2m에서 서쪽으로 감에 따라 증가하여 여수에서 3.0m, 완도에서 3.1m, 제주에서 2.0m가 된다. 평균해면은 2월에 최저, 8월에 최고로 되며 그 차는 0.3m에 달한다.
서해안
일조부등은 적으나 조차가 크므로 다소 큰 조고의 부등현상이 있으며 저저조 다음에 고고조가 일어나고 고고조는 봄,여름철에는 주간에, 가을,겨울철에는 야간에 일어난다.
평균수면은 2월에 가장 낮고 8월에 가장 높으며 그 차는 0.5m에 달한다.
평균 고조간격은 서해 남부에서 약 11시간이고 북쪽으로 가면서 점차 증가하여 목포 부근에서 2시간, 군산 부근에서 3시간, 인천 부근에서 4.5시간이 된다.사리는 서해 남부에서 약 3.0m로 나타나지만 북쪽으로 감에 따라 증가하여 목포항 부근에서 3.5m, 군산 부근에서 6.0m, 인천 부근에서 9.3m에 달한다.